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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책_books

(읽고 싶은 책) 지킬의 정원 / 거트루드 지킬

by 프프콩 2019. 9. 2.



존 러스킨으로부터 색채를 배우고

윌리엄 모리스를 만나 아트앤크래프트 정신을 공유한다.


인생의 후반기는 지킬보다 스물여섯 살이나 어린 청년이던

건축가 에드윈 루티엔스와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집과 정원과 풍경의 조화라는

아트앤크래프트 정신으로 

백여 개의 가든 디자인 작품을 남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서



지킬의 정원

Children and Gardens


거트루드 지킬 Gertrude Jekyll 지음


이승민 옮김

정은문고

2019-08-26




화가이면서 자수전문가이며 사진가이기도 했던 지킬(Gertrude Jekyll, 1843-1932)은 서른 후반 부터 고도근시로 시력이 악화되면서 자수와 그림으로 표현했던 예술활동을 정원으로 옮긴다. 


존 러스킨으로 부터 색채를 배우고 윌리엄 모리스를 만나 아트앤크래프트 정신을 공유한다. 인생의 후반기에는 지킬보다 스물여섯 살이나 어린 청년이던 건축가 에드윈 루티엔스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집과 정원과 풍경의 조화라는 아트앤크래프트 정신으로 백여 개의 가든 디자인 작품을 남긴다. 정원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지킬만의 색채감으로 영국의 정원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원 디자인 역사에 획을 긋는다.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첫 째, 정원에 관한 책이라면 꼭 등장하는 여성 정원가라는 거트루드 지킬의 이름을 나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고,

둘 째, 조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지만 공부하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요즘이며,

셋 째, 그럼 정원에 관한 이야기는 왠지 나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넷 째, 소개되어 있는 몇 문장이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의 이력은 범접할 수 없는 스펙트럼과 경험들이 녹아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화가, 사진가, 자수가에 더해 금속세공과 목공예도 하였으며, 식물을 수집하고 재배하며 30종이상의 품종개량에 성공한 원예가이자, 400곳이 넘는 정원을 설계한 정원 디자이너. 51년간 정원에 대한 책을 무려 15권이나 펴냈으며 1,100편이 넘는 글을 집필했다. 


한가지일도 처리하기 버거워하는 나로써는 경이로울 수 밖에 없는 스펙(?)의 그녀.


Portrait of Gertrude Jekyllby William Nicolson, painted October 1920, commissioned by Edwin Lutyens, donated to the Tate Gallery in 1921



구글에서 그녀의 이름을 쳐보니, 명화에서 봤거나, 중세극의 거대 저택에서 봤음직한 정원의 사진들이 나타났다. 이래저래 접하기야 접했겠지만, 한국과 일본의 정원이 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박혀있는 사람으로서 크고, 넓고, 방대하기만 한 나무과 꽃들이 뭐 대단한가 싶은 기분도 살짝 들었다. 과연 그녀의 정원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읽어두면 나의 스펙트럼이 조금더 확장될 것 같은 짐작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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